LG화학 '배터리 분할' 주총…"소액주주 어떻게 보호하나" 반발도(종합)

입력 2020-10-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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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분할' 주총…"소액주주 어떻게 보호하나" 반발도(종합)
80여명 참석해 1시간 동안 진행해…전자투표 도입으로 참석자 적어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LG화학[051910]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을 의결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주주총회에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소액주주에 대한 보호책을 마련하라'는 일부 개미 투자자들의 반발도 제기됐다.
LG화학은 이날 일찍부터 주주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대강당 앞에 긴 입장 대기 줄을 설치하고 임시 여유공간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주주총회에 처음 도입된 전자투표 제도 등 영향으로 참석자는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이날 참석한 주주는 80명 안팎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번 분할에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LG화학 주식 10주를 가지고 있다는 개인투자자 김모(43)씨는 "배터리 사업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데,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기존 주주에게 손해만 된다"며 "직접 회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싶어 주주총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인 투자자는 "경영을 잘 모르지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분할이 손해"라며 "지분이 별로 없어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의결권을 행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개미투자자들의 반발은 주주총회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주주총회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의장을 맡고 진행했는데,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여러 차례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냐'고 질문하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회 진행을 위해 회사 측이 질문을 더 받지 않으려 하자 참석 주주 일부는 이에 재차 항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물리적으로 과격한 행동을 한 참석자는 없었다.
주주총회는 약 1시간 만인 오전 10시 10분께 종료됐다. LG화학의 전지사업 분사안은 주총 참가 주식 중 82.3%, 의결권 기준으로는 63.7%의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LG화학은 주주총회를 마친 이날 오후 주주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배터리 분할을 승인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분할 과정에서 일부 우려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앞으로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고 기존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 것이 주주분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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