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가 2차 파동에 대비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대륙 공중보건 수장이 29일(현지시간) 촉구했다.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신규확진자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응켄가송 소장은 "대륙은 (감염) 곡선을 굽히는데 매우 잘했다. 대부분의 감염이 7월 정도에 정점을 찍고 나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일부 정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연합(AU) 55개 회원국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역을 초토화할 것이라는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70만 명 정도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CDC에 따르면 이는 글로벌 전체 확진자의 3.9%에 불과하다.
지난 한 달간은 대륙의 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평균 6% 증가했고 9개국에선 감염률이 10% 이상으로 나왔다.
응켄가송 소장은 아프리카 전체의 그림이 다양하다고 강조하면서 신규 확진이 동부·북부·남부 아프리카에서 증가하는 반면 서부·중부 아프리카에선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케냐는 지난 4주간 주간 증가율이 45%에 달한 반면 반대쪽 시에라리온은 주간 평균 21% 감소했다.
응켄가송 소장은 모든 나라가 검사와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재헌신하고 마스크 쓰기를 장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이런 것들을 함께 하면 2차 파동에 잘 대비하는 것이 될 것이다. 2차 파동은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우리는 지난 10개월에 걸쳐 우리가 달성한 성취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확실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국가 다수는 팬데믹 초기에 강력한 봉쇄령을 도입해 이동을 장기간 제한하다가 최근 완화했다.
앞서 응켄가송 소장은 재급증에 대응해 이런 조치를 다시 도입하려면 애를 먹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지난 27일 재급증에 대비해 현재 가장 낮은 1단계 봉쇄령을 다시 3단계로 올릴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근거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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