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150·코스피200 레버리지 ETF 2천600억원 순매수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하락장이 펼쳐진 지난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 시 2배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에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로 순매수액은 1천774억원이었다. 다음으로는 'KODEX 레버리지' ETF(864억원)가 많았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는 코스닥150 지수의 일별 등락률을, 'KODEX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등락률을 각각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즉 지수 상승 대비 2배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ETF에 개인 투자자들이 2천638억원어치를 투자한 것이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0월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2.6%, 코스닥이 6.5%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도 각각 2.5%, 8.2% 떨어지며 하락장이 펼쳐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 가격이 약세일수록 더 사들였다.
지난 한 달간 종가 기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의 거래 가격이 하락인 날, 개인은 해당 ETF를 3천27억원 순매수했다.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하락할 때 3천443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KODEX 레버리지'가 5.2% 급락한 지난달 30일 개인은 1천40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5천113억원) 다음으로 많이 샀다.
반면 ETF 가격이 상승으로 마감한 날에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1천253억원, 'KODEX 레버리지'를 2천702억원 각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다만 레버리지 ETF는 하락할 경우 손실도 2배인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앞으로 미국 대선 등의 굵직한 일정이 남아 있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및 상·하원 선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여러 이벤트가 몰려 있다"며 "시장은 미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정책 공백이 장기화하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미국 경기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누적되고 있다"며 "대선에서 우편투표 개표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등으로 혼란이 계속된다면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대선 이후에도 증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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