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색 마스크 착용하고 퍼레이드…대만군대서 첫 동성 결혼식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에서 지난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13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성소수자 행진이 펼쳐졌다.
1일 AP·dpa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주최측 추산 13만명이 참여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외국인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지난해의 20만명보다 참가자가 줄긴 했지만, 10만명이 넘는 많은 인파가 토요일 오후 거리로 나와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성소수자 퍼레이드를 즐겼다.
특히 올해 축제는 지난해 대만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한 후 처음 열린 행사다.
성소수자의 권리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이 휘날리는 가운데 무지개색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도 많았다.
대만 정부는 이날 행사에 앞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으나, 잘 지켜지지는 않았다.
인구 2천400만명의 대만은 강도높은 국경통제로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555명에 머물고 있으며, 200일 연속 자국내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성소수자 행진 주최측은 대만에 300쌍 이상의 동성 부부가 있으며, 이들이 키우는 자녀는 5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성 결혼 합법화가 끝이 아니며 성소수자의 권리 확대를 위해 더 많이 싸워야한다고 말했다.
성소수자 퍼레이드 하루 전날(10월30일)에는 대만 군대 내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식이 열렸다. 레즈비언 커플 두 쌍이 다른 동성 부부 188쌍의 축하를 받으며 군대 내에서 합동 결혼식을 올렸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랑과 포용성, 더 나은 대만은 오늘만이 아니라 매일의 키워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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