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불법 시위도 열려…경찰, 7명 연행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스위스의 보건 노동자 약 1천 명이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고 10월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수도 베른의 의회 앞 광장에 모인 이들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더 많은 존중과 휴식 시간, 더 적은 압박과 스트레스" "우리를 빗속에 세워두지 마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평화롭게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일부는 수술복을 입기도 했다.
다만 집회 현장 근처에서 연방 정부의 추가 방역 조치에 불만을 품은 약 100명이 폭죽을 터뜨리는 등 불법 시위를 벌여 경찰이 개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불법 시위자 가운데 7명을 연행했다.
인구가 약 850만 명인 스위스에서는 최근 2차 물결이 본격적으로 시작, 지난 30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9천170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29일 기록한 일일 확진자는 종전 최대치인 9천361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위스에서 최근 2주 동안 인구 10만 명 당 새로 보고된 확진자 수는 지난 28일 기준 762.6명으로, 156.2명인 독일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많다.
그런데도 연방 정부는 독일과 프랑스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한 인접국과 달리 마스크 착용 의무 지역을 확대하고 행사 인원수를 50명으로 제한하는 정도의 비교적 가벼운 대책만을 지난 29일 발표했다.
한편, 스위스 보건 당국은 9월 중순부터 주말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월요일마다 사흘간의 수치를 합산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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