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투표 과반득표자 없어…2주 뒤 결선서 친러·친서방 진영 격돌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옛 소련의 일원이었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의 대통령 선거가 오는 15일 결선투표로 승자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전국 2천여 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대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주 뒤 결선투표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친(親)러시아 성향의 이고리 도돈(45) 현 대통령과 그의 강력한 라이벌인 친서방 후보 마이야 산두(48) 전 총리 등 8명이 입후보한 이번 선거에서는 개표가 80% 진행된 시점까지 도돈 대통령이 36.1%의 득표율을 보여 31.3%를 얻은 산두 전 총리를 5%포인트가량 앞섰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오는 15일 도돈 대통령과 산두 전 총리는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두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어 도돈이 4%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승리한 바 있다.
러시아와 이웃한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 국가인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한 동유럽의 소국 몰도바는 서유럽과의 긴밀한 관계를 지지하는 세력과 친러시아 세력 간 대립으로 갈등을 겪어왔다.
친러 성향인 도돈 대통령은 선거운동에서 "몰도바인들은 혼란에 지쳤다.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 투표해 달라"고 했고, 중도우파 '행동과 연대당' 소속 산두 전 총리는 "몰도바를 EU와의 통합으로 이끌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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