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대선서 친서방 후보 1위…과반득표자 없어 15일 결선투표(종합2보)

입력 2020-11-03 00:11  

몰도바 대선서 친서방 후보 1위…과반득표자 없어 15일 결선투표(종합2보)
"1차투표 개표 결과 친서방 후보 산두, 친러 도돈 대통령에 3.5%포인트 앞서"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김용래 기자 = 옛 소련의 일원이었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의 대통령 선거 승자가 오는 15일 결선투표로 가려지게 됐다.
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몰도바 전역 2천여 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대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주 뒤 결선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다.
몰도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표 종료 결과 친서방 성향 후보 마이야 산두(48) 전 총리가 36.16%, 친러시아 성향의 이고리 도돈(45) 현 대통령이 32.6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가 도돈 현 대통령에 3.5% 포인트 이상 앞선 것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오는 15일 도돈 대통령과 산두 전 총리가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두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어 도돈이 4% 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승리한 바 있다.
현지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가 2주 뒤 치러지는 2차 결선 투표에서 경쟁해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이번 대선에는 도돈 대통령과 그의 강력한 라이벌인 산두 전 총리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입후보했다.
도돈 대통령은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 브리핑에서 "결선 투표에 진출한 산두에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2차 결선 투표에선 자신이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산두 후보는 "1차 투표 결과는 몰도바가 부패에 맞서 단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2차 투표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야 한다"고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지난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인구 350만 명의 소국 몰도바는 총리와 의회가 주로 국정을 책임지고 대통령은 외교권과 군통수권을 행사하는 이원집정부제 형태의 정치 체제를 갖고 있다.
러시아와 이웃한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 국가인 루마니아 사이에 있는 몰도바는 서유럽과의 긴밀한 관계를 지지하는 세력과 친러시아 세력 간 대립으로 갈등을 겪어왔다.
친러 성향인 도돈 대통령은 앞서 선거운동 기간 중 "몰도바인들은 혼란에 지쳤다.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 투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중도우파 '행동과 연대당' 소속 산두 전 총리는 "몰도바를 EU와의 통합으로 이끌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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