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2달간 실시 예정…조사요원만 700만 명 투입
"인류 최대 조사사업"…'한 가정, 두 자녀 정책' 영향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이 10년 단위로 실시되는 인구센서스(人口普査)를 개시했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1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10년 단위로 실시되는 제7차 인구센서스가 시작됐다.
약 700만 명에 달하는 조사원들은 2달간에 걸쳐 상하이(上海) 고층아파트부터 티베트(시짱<西藏>)(시짱<西藏>)자치구의 오지 마을에 이르기까지 각 가정을 방문해 인구 관련 각종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중국의 이번 제7차 인구센서스는 조사 대상 인원, 조사원의 규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유사 이래 인류 최대의 조사사업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은 지적이다.
특히 이번 인구센서스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앱이 사용된다.
중국은 인구 성장, 인구이동 유형 등을 파악해 교육, 보건, 교통, 노동 등 각종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 10년 단위로 인구센서스를 시행하고 있다.
2010년에 실시된 제6차 인구센서스에서 당시 중국의 인구는 13억3천972만4천852명으로 파악됐다. 10년 전보다 약 7천400만 명 가량(증가율 5.8%)이 늘어난 수치다.
제7차 인구센서스의 최종 집계와 분석 결과는 약 2년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구센서스의 관심사는 중국판 산아제한 정책인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의 완화가 중국 인구 규모에 어떤 영향을 미쳤냐는 것이다.
중국은 1970년대 식량난 등을 우려해 급속한 인구증가를 막기 위해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2016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한 가정, 두 자녀' 정책을 실시한 후 출산율 급증을 점쳤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해 중국의 출산율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치솟는 주거비와 자녀 교육비, 한 자녀 정책에 익숙한 관습 등의 여파로 둘째 아이를 낳는 가정이 줄어들자 출생률은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제7차 인구센서스 결과 중국의 인구가 제6차 인구센서스 때보다 약 6% 증가한 14억2천만 명 수준으로 집계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부동산 개발 업체인 에버그란데 그룹의 산하 연구소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구센서스 결과 중국의 인구가 정부의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한 가정, 세 자녀 정책'으로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정책 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몽과 강대국 부상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몽과 강대국 부상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목표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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