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교착관계 한동안 이어질 듯…군사력 증강 시급"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이 미국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중국 자신만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중국 주요 매체들이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일 논평(論評)에서 "미 대선에 대해 미국인이 아닌 다른 국가 국민도 많은 관심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의 관심과 별개로 미 대선 결과는 그들의 이익과 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사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4년이 중미관계에 실제로 큰 영향을 끼쳤다고 믿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오늘날 미국의 새로운 대중(對中) 정책은 전략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졌고 중미관계는 상당 기간 긴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양국의 관계가 계속해서 악화할 여지는 줄고 있지만, 관계가 다시 좋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미국 대선이 중미관계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천진난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지난 4년간의 억압이 아니었다면 중국인은 언제든 미국이 조작하는 '지진'에 시달릴 수 있는 미국 반도체를 기반으로 우리 산업을 구축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긴장감은 상당 기간 잠자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지난 4년간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정책은 중국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면서 "우리가 핵심 기술에 집중하고, 기술적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중국의 굴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중국을 억압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점도 알게 됐다"면서 "이는 위험이라기보다 냉혹한 현실"이라고 역설했다.
신문은 또 "중국인들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분명하다"며 "시장경제를 배경으로 국가 전체를 동원하고 국가의 첨단 기술에 대한 단점을 하나씩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이 강대국으로 복귀하려면 미국의 전략적 악의와 광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의 평화 공존은 중국의 순종과 관용으로는 이룰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군사력 증강이 시급하다"면서 "효과적인 방어 원칙에 따라 연안에서 군사적 이점 확립을 확고히 하고, 핵 무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억제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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