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경찰청장 "거대한 성공 거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분쟁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현지 최대 반군 조직을 이끌던 지도자가 인도 치안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2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군경 등 치안부대는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 중심도시 스리나가르 인근에서 총격전 끝에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단체 히즈불 무자히딘의 지도자 사이풀 이슬람 미르를 사살했다.
31세의 미르는 '사이풀라 박사'라고 불린 인물로 2014년부터 반군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5월 전임 지도자인 리야즈 나이쿠가 사살되자 뒤를 이어 히즈불 무자히딘의 카슈미르 지부를 이끌어왔다. 이 지부는 카슈미르의 최대 반군 조직으로 평가된다.
비자이 쿠마르 카슈미르 경찰청장은 "치안병력이 미르의 은신처를 확인하고 공격을 개시했으며 교전 끝에 사이풀라 박사를 사살했다"며 "이는 매우 거대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히즈불 무자히딘은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무장 단체로 그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각종 테러를 일으켜왔다. 전체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는 2017년 국제 테러리스트 명단에 오른 사예드 살라후딘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댄 채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아자드-카슈미르)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으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반감이 큰 곳이다.
이 와중에 연방정부가 지난해 8월 이 지역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하면서 주민의 불만은 더 커졌다.
이후 이곳에서는 주민 시위와 함께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더욱 빈발하고 있다. 올해에만 200여 명의 반군이 인도 치안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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