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 2도 상승 때 토양저장 탄소 2천300억t 배출

입력 2020-11-02 19:00  

지구 기온 2도 상승 때 토양저장 탄소 2천300억t 배출
中 100년 배출한 CO₂ 총량 네 배…기후변화 더 심화 '양의 피드백'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의 토양은 대기보다 2~3배 많은 이산화탄소(CO₂)를 품고 있으며, 기온이 2도 오르면 2천300억t에 달하는 CO₂를 방출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학에 따르면 '지구시스템 연구소' 피터 콕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기온상승이 토양의 탄소 저장 시간, 즉 '토양탄소 회전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얻은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이 2도 오를 때 토양의 탄소 저장 시간이 줄어들어 토양이 내뿜는 CO₂가 2천300억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지난 100년간 중국이 배출한 CO₂ 총량의 네 배, 미국이 배출한 총량의 두 배를 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극단적인 예측을 배제했음에도 기온이 불과 2도 상승할 때 상당한 토양 탄소의 손실(배출)이 발생했다면서, 이마저도 영구동토층 깊은 곳에 저장된 탄소 손실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가 이를 더 심화하는 연쇄 효과를 일으키는 이른바 '양의 피드백'을 갖는 것으로 밝혔다. .
토양에 저장된 탄소가 기후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기후변화 예측에서 탄소순환을 이해하는데 불확실성이 가장 큰 부분이었으며, 연구팀은 기상관측 자료와 지구 시스템 모델을 섞어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이를 해소했다.
논문 제1 저자인 박사과정 대학원생 레베카 바니는 이와 관련, "토양 탄소가 서로 다른 지역의 온도에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를 조사해 지구 온난화에 대한 민감도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첨단 지구시스템 모델에서도 기온이 2도 상승할 때 불확실한 탄소량을 1천200억t으로 잡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불확실한 탄소량을 500억t으로 줄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토양 탄소 회전율이 지구온난화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드러냄으로써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할 때 토양의 탄소 배출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절반으로 줄여줬다고 평가했다.
콕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 반응에서 불확실성을 줄였으며, 이는 (기온상승 억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앞으로 배출 할 수 있는 CO₂양을 나타내는) '탄소예산'을 정확히 산출하고 파리 기후협정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는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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