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23.7%로 저조…테분 대통령은 건강검진차 독일 체류
![](https://img.wowtv.co.kr/YH/2020-11-02/AKR20201102167800079_01_i.jpg)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고 로이터, dpa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제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헌안이 1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약 66.8%의 찬성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투표율은 23.7%로 매우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헌안은 ▲ 대통령 중임 2차례로 제한 ▲ 사법부 독립 ▲ 독립선거위원회 임무·구성 명시 ▲ 알제리군의 외국 작전 허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알제리 정부가 정치 쇄신을 요구해온 야권과 시민들을 달래려고 내놓은 조처로 풀이된다.
알제리에서는 20년 장기집권하며 5선을 노리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이 작년 4월 전국적인 퇴진 시위로 물러난 뒤 그해 12월 압델마드지드 테분(74) 전 총리가 새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테분 대통령도 부테플리카 정권에서 활약한 기득권 세력이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는 게 시위대의 주장이다.
알제리 정부가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정치 집회를 금지했을 때도 반정부 시위를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슬람 정당 평화사회운동(MSP) 등 야권은 테분 대통령이 내놓은 개헌안이 정치 개혁에 미흡하다며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알제리 선관위는 낮은 투표율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야권은 개헌안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http://img.yna.co.kr/etc/inner/KR/2020/11/02/AKR20201102167800079_02_i.jpg)
이번 개헌안 국민투표는 테분 대통령이 외국에 체류 중인 상황에서 실시됐다.
지난달 28일 알제리 대통령실은 테분 대통령이 정밀 건강검진을 위해 독일 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알제리 정부는 테분 대통령의 건강검진을 받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테분 대통령은 최근 보좌관 몇 명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임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