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금지도 소용없었다…프랑스·스페인 신규확진 또 5만명대(종합)

입력 2020-11-03 10:30   수정 2020-11-03 18:28

통행금지도 소용없었다…프랑스·스페인 신규확진 또 5만명대(종합)
사상 최대…프랑스, 강도 높은 봉쇄에도 확진자 증가
스페인에선 공휴일과 주말 겹쳐 확산 커진 듯



(파리·서울=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김유아 기자 = 야간 통행금지에 이어 이동 제한조치까지 내려진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 명 넘게 발생하며 최다 기록을 8일 만에 갈아치웠다.
스페인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 최다 발생을 기록했다.
◇프랑스,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도 최고기록 근접
프랑스 보건부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만2천518명 늘어 누적 확진자 146만6천433명, 사망자는 418명 증가해 총 3만7천43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200만 건에 육박하는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프랑스의 지난 7일간 검사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은 20.6%로, 검사를 받는 5명 중 1명이 확진자인 셈이다.
프랑스는 앞서 10월 22일 4만1천622명, 23일 4만2천32명, 24일 4만5천422명, 25일 5만2천10명으로 나흘 연속 사상 최다 신규 확진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주말 동안 코로나19 진단 검사 수가 평소보다 적어 실제 확진자 규모가 더 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는 2만5천784명으로, 지난 3∼4월 기록한 최다 입원 환자 수인 3만2천292명에 근접하고 있다.
중증 치료를 받는 환자는 152명 증가한 3천730명으로, 지난 넉 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프랑스는 지난달 17일부터 파리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했고, 24일부터는 통금 지역을 인구 69%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대폭 확대했으나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프랑스 정부는 5개월 만에 봉쇄령을 다시 꺼내 들었다. 지난달 30일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시작된 이동 제한조치는 최소 12월 1일까지 유지된다.
◇ 스페인, 일부 지역서 더 강한 봉쇄령 요구
같은 날 스페인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5만5천19명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발생한 확진자가 2만5천595명이었으나 주말을 거치면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뱅크 홀리데이'와 주말이 겹쳐 3일간 이어진 휴일 때문에 확진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공식적으로 집계된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24만697명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실제 확진자 수가 300만 명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하루에만 379명 발생, 누적 사망자 수가 3만6천257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시점인 3월 말 스페인에서는 하루 만에 900명 가까이 사망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주는 중앙정부에 2주간 외출금지령을 내릴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지난 25일 선포한 국가경계령의 효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는 스페인 당국이 결국 2주 안에 외출금지령을 선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파엘 벵고아 빌바오 보건 전략연구소 박사는 "지금과 같은 정책으로는 확진자 수를 줄일 수 없다"면서 "다음 단계로 가야 한다. 봉쇄 수준을 지난 3∼4월과 같이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runran@yna.co.kr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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