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편투표 소송 또 시사…바이든 "대통령 뽑는건 유권자"
D-1 유세서 날선 공방으로 대장정 마무리…트럼프, 패배시 불복 복선?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서슬 퍼런 신경전 속에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대장정의 마무리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남부와 북부의 4개 주에서 5번의 유세를 열고 막판 대역전을 위한 세몰이를 이어갔고, 바이든 후보는 이틀 연속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를 공략하며 승기 굳히기를 시도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편투표 규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대선 후 소송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선 당일 소인만 찍혀 있으면 대선 후 3일 이내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는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또다시 문제 삼은 것이다. 우편투표는 민주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방식이어서 바이든 후보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의 우편투표 규정을 겨냥해 "여러분이 결코 보지 못한 것 같은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그들은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 물리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뜻한다. 그들은 이 주에 매우 나쁜 일을 했다"며 민주당 소속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향해서도 "제발 속이지 말라. 우리가 모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대선 후 이 문제를 둘러싼 소송 가능성을 피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대선 승복 여부를 똑 부러지게 밝히지 않은 것과 맞물려 불복 가능성을 재차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누가 투표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고 한 뒤 "유권자가 누가 대통령이 될지를 결정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자신이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속출하는 상황에 대해 "나는 이들 가짜 여론조사를 본다"며 강한 불신을 표시한 뒤 "우리는 어쨌든 이길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4년 전에도 여론조사에서 뒤지다가 대선 당일 투표에서 승리한 것처럼 '어게인 2016'의 역전극이 다시 한번 펼쳐지리라고 주장한 셈이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가 가방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혼란은 끝났다. 트윗, 분노, 증오, 실패, 무책임은 끝났다"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거친 인신공격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을 위한 투표는 당신을 침묵시키고 검열하고 처벌하려는 세계주의자와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부유한 자유주의 위선자들에게 정부 통제권을 넘겨주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내일 우리는 이 나라를 분열시킨 대통령직을 끝낼 기회가 있다. 이 나라 전역에 증오의 불길을 부채질한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고 받아쳤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실패론을 꺼내든 뒤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첫 단계는 트럼프를 물리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방역 대책에 각을 세운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대선 후 해임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데 대해 "내가 선출되면 파우치 박사를 고용할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를 해고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오만하고 부패하고 무자비한'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반항아라고 칭하고 워싱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아웃사이더'라는 주장을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터프가이로 묘사하기 좋아하지만 "트럼프는 강하지 않고 약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망신'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아지처럼 행동한다고도 비난했다.
<YNAPHOTO path='PCM20201030000114990_P2.gif' id='PCM20201030000114990' title='트럼프-바이든 (GIF)' caption='[편집 정유진, 제작 박혜진·손수지, 로이터·연합뉴스TV 자료제공]'/>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