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 보도…4년 전 아베는 대선 직후 트럼프 만나
"정상 간 관계 구축 시급…바이든 당선시 오바마 정권 인맥 활용"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는 현지시간 3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차기 미국 대통령의 회담을 내년 이후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회담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1월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우편투표가 늘면서 투표 결과를 둘러싼 혼란이나 법정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가 총리는 리스크를 피하고자 연내 미국 방문을 보류하고 내년 이후 방미를 추진할 전망이다.
4년 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는 대선 직후인 11월에 미국을 방문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는 경우 정상 간의 관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며,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 일본 측은 버락 오바마 정권 시절의 인맥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전망했다.
미국 차기 대통령 취임이 내년 1월 20일이고 1월에 일본 정기 국회가 소집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측의 의향이나 일본 국회 일정 등의 영향으로 스가 총리의 미국 방문이 2월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올해 개최하려다 연기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도 방미 일정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스가가 가장 최근 미국에 간 것은 관방장관 시절인 2019년 5월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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