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마다 시행…성공적이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
존슨 총리 "대규모 검사가 강력하고 새로운 무기될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 북서부 리버풀시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같은 실험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리버풀시에 살거나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 전부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시작으로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 2주마다 코로나19 검사가 계속된다.
정부는 기존 코로나19 검사소 외에 요양원과 학교, 대학, 직장 등에 추가로 검사장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일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기본으로 하되, 연구소에서 확진 여부를 판단할 필요 없이 1시간 내 결과를 알 수 있는 새로운 검사도 추진된다.
검사를 돕기 위해 군병력 2천명이 이번 주 리버풀시에 배치될 예정이다.
리버풀은 지난달 30일까지 1주일간 1천754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영국 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잉글랜드에서 가장 먼저 정부의 3단계 대응 시스템 중 최고등급인 '매우 높음'이 적용돼 엄격한 제한조치가 지속돼 왔다.
정부는 리버풀시의 실험이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무증상자의 코로나19 전파 고리를 차단하면 봉쇄조치 해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5일부터 4주간 잉글랜드 전역에 비필수상점 영업 정지를 포함한 봉쇄조치를 재도입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만 증상이 없는 수천 명의 시민들을 찾아내는 데 이러한 검사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리버풀에서의 성공 여부에 따라 우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수백만회의 신속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검사는 잠재적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강력하고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언론들은 정부의 코로나19 유출 문서를 토대로 존슨 총리가 내년 초까지 매일 1천만건의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갖추는 '오퍼레이션 문샷'(Operation Moonshot)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실행된다면 이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시행한 적이 없는 전례 없는 수준이 된다.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검사역량은 50만건 수준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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