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늘리기' 절반의 성공에 그친 삼성전자

입력 2020-11-04 06:01  

'여성 임원 늘리기' 절반의 성공에 그친 삼성전자
2011년 '10년 내 10% 달성' 목표 세웠으나 현재 5.2%
삼성전자 "수치에 얽매이지 않기로"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가장 많은 여성 임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년까지 전체 임원의 10%까지 늘리겠다고 했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4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올해 공시된 반기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전체 임원(등기·미등기임원·오너가 포함, 사외이사·비상근임원 제외)은 총 1천54명이며 이중 여성은 5.2%인 55명이다.
매출 기준 국내 100대 기업에서 여성임원 비율 평균인 4.1%보다는 높지만, 삼성전자가 내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목표로 삼았던 10%와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웃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 이내 임원의 10% 이상을 여성으로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은 단 13명으로, 전체 임원의 1.1% 수준이었다.
10년 안에 여성임원 비율을 10배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였지만, 올해 비율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여성임원이 전체의 10%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명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현재 삼성전자 여성임원 수만큼 추가로 발탁해야 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정 수치에 얽매이거나 목표로 하지 않고 여성 임원을 확대하는 방향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기존 목표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성임원 비율은 2009년 0.76%에서 꾸준히 늘고 있고, 여성 간부(매니저 이상) 비중도 2009년 7.49%에서 지난해 14.67%까지 확대됐다"며 "여성 인력을 늘리고 채용 기회를 공평·균등하게 부여하는 방향성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2011년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됐지만, 당시 삼성전자는 '유리천장'으로 상징되는 노동시장 내 여성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선도적인 메시지와 조치를 내놨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2011년 8월 여성 임원들과 오찬에서 "여성이 임원으로 끝나서는 역량을 다 펼칠 수 없을 수도 있어 사장까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의 메시지는 당시 정기인사에도 반영돼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여성 부사장이 탄생했다.
이듬해 이 회장은 여성 승진자 오찬에서도 "우리 그룹은 여성인력이 발휘하는 능력 덕을 잘 보고 있는데, 여성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라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100대 기업의 경우 전체 등기임원 1천206명 가운데 여성은 293명(2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임원 비율은 GM 46.2%, 아마존 41.7%, 디즈니 27.8% 등이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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