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19기 5중전회 14·5계획 보고서 전문서 강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 문제에 외부 세력이 간섭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중국의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4·5계획)과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 보고서 전문에서 중국 정부는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달 29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 회의(19기 5중전회)에서 결정된 내용이다.
중국 정부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홍콩과 마카오 문제에 외국 세력이 간섭하는 것을 단호히 막아내면서 이 두 도시를 대상으로 애국심과 민족 정체성의 동포의식을 고양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한 (중국) 헌법과 (홍콩과 마카오의) 기본법에 명기된 (홍콩과 마카오의)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 60단락으로 구성된 보고서에서 홍콩과 마카오는 57번째 단락에 언급됐다.
중국 정부는 또한 홍콩과 마카오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적 기술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의 역할은 언급되지 않았다.
SCMP는 중국이 지난해 홍콩을 뒤흔든 반정부 시위 이후 외세의 간섭 위협에 주목하며 홍콩의 국제 금융 허브 역할보다는 홍콩에 대한 중앙 정부의 통제권 강조에 더 무게를 뒀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통치체제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포괄적이고 정확하게" 이행하겠다는 다짐도 내놓았다.
중국 정부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국가안보 수호를 위해 그들의 법과 법집행 체계 뿐만 아니라 두 도시에 대해 중앙정부의 포괄적인 사법권을 행사해야한다"고 밝혔다.
싱크탱크 홍콩·마카오 연구 중국연합의 라우 시우카이 부회장은 "이는 중앙정부가 홍콩 문제에 더 많은 권한을 휘두르고 홍콩의 발전도 자신들이 선도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홍콩 민주당 우치와이(胡志偉) 주석은 "중국의 그러한 정책은 홍콩 사회에 분열과 불안정을 가져온다"며 "그들이야말로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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