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8조원 규모로 성장…상위 0.7%가 전체 수익 60% 차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온라인 라이브스트리밍(실시간 동영상 중계) 시장이 4년새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을 인용,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중국 라이브스트리밍 시장 규모가 16배나 성장했으며 지난해 시장규모는 1천80억위안(약 18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용자수는 같은 기간 2배 늘어난 4억7천만명, 유료 회원은 9배 증가한 3천600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24년이면 시장 규모는 3천100억위안(약 52조 5천억원), 이용자수는 6억4천만명, 유료 회원은 6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브스트리밍 시장 규모 평가에는 광고와 회원구독료 등은 포함되지 않아, 이를 포함하면 훨씬 더 커진다.
SCMP는 중국인 약 40%의 월 평균 임금이 1천위안(약 17만원)인 상황에서 인기 스트리머는 한달에 20만위안(3천392만원)도 거뜬히 버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러한 인기 스트리머를 꿈꾸며 스트리밍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이 점점 더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으로 사람들의 온라인 이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라이브스트리밍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기존에는 일반인들이 부업으로 일상을 소개하거나 요리법을 가르치는 등 소규모의 소소한 스트리밍 채널이 많았지만, 올해는 활동에 제약이 생긴 영화배우 등 유명인들이 대거 스트리밍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일반인들의 스트리밍 채널은 입지가 좁아졌다.
중국 기업들이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라이브스트리밍을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유명 스트리머에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015년만 해도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는 오락이나 게임이었지만 이제는 립스틱부터 향수, 수천만원짜리 명품까지 광범위한 상품이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7개 주요 오락 스트리밍 플랫폼이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현재 스트리머의 월평균 소득은 1천위안 이하로 집계됐다.
반면 전체 스트리머의 0.7%에 해당하는 최상위 고소득 스트리머가 전체 스트리밍 수익의 60% 이상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라이브스트리밍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갈수록 시장이 전문·기업화 할 것이라며 평범한 일반인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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