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멕시코 페소화 가치, 개표 추이 따라 '출렁출렁'

입력 2020-11-05 02:43   수정 2020-11-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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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멕시코 페소화 가치, 개표 추이 따라 '출렁출렁'
트럼프 예상 밖 선전에 4% 급락했다 안정세 되찾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직후 폭락을 경험했던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미 대선 개표 추이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현재 달러당 21페소선을 기록 중이다.
전날 미 대선 후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지역에서 예상 밖 선전을 한 결과가 나오자 최대 4%까지 가치가 급락했다가, 이날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일부 경합주에서 역전하자 다시 안정을 찾은 것이다.
달러 대비 페소화는 전날 한때 22페소 가까이 치솟아 신흥국 통화 중에서도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금융회사 IGM의 크리스 쉴스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신흥시장은 바이든 승리를 점치고 이를 이미 반영했다. 멕시코 페소도 대선을 앞두고 강세를 이어왔다"며 "트럼프가 이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페소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아직 접전 상황"이라고 말했다.
4년 전 대선 당시 멕시코 페소화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트럼프 당선이 가시화하자 10% 이상 폭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당선 확정과 취임 이후 약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공언하는 등 반(反)멕시코 성향을 드러냈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철회까지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등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던 페소화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락했다가 최근 점차 회복세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든 경제적·재정적 안정이 보장돼 있다. 우리 경제는 건강하다"고 말했다.
2018년 취임한 좌파 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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