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기 CRP 수치, 중증도 예측 표지"

입력 2020-11-06 09:15  

"코로나19 초기 CRP 수치, 중증도 예측 표지"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조직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수 시간 내 혈액으로 방출되는 염증 표지 물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C-reactive protein)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악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중환자 의학 전문의 김영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첫날에서 2, 3일 사이의 CRP 수치 변화가 환자의 중증도를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5일 보도했다.
브리검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입원 첫날부터 3일까지의 CRP 수치 변화를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코로나19 환자들은 입원 첫 24시간 동안은 임상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CRP 수치가 이미 상승되어 있는 환자는 증상이 나빠지면서 중환자실(ICU: Intensive Care Unit)로 옮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입원 첫 날 단 한 번의 CRP 검사보다는 첫 날 수치가 2일째와 3일째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한편 CRP 수치에 변동이 없는 환자는 증상도 안정 상태를 유지했다.
입원 첫 24~48시간에 사이토카인 중 하나인 인터류킨-6(IL-6)이 증가하면 CRP 수치가 올라가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RP 수치가 높은 환자 15명에 IL-6 수용체 억제제인 토실리주맙(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tocilizumab)을 투여했을 때 CRP 수치는 꾸준히 낮아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토실리주맙은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코로나19 환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소수의 환자에게 가능한 한 일찍 투여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염증을 줄여주는 면역 조절제(Immunomodulator)를 입원 3일째에 투여했어도 이미 늦을 수 있으며 더 일찍 입원 첫 날과 둘째 날에 투여하면 호흡부전 (respiratory failure)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염증은 면멱 반응에 의한 염증 유발 물질의 분비를 일컫는 말이다. CRP는 염증과 관련된 여러 단백질(사이토카인)로부터 오는 신호를 총제적으로 나타낸다. 따라서 의사는 CRP 수치로 환자의 염증 활동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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