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의회에 비공식 통지…F-35 전투기도 판매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첨단 공격용 드론 18대를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이같은 계획을 의회에 비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판매하려는 공격용 드론(MQ-9B)은 해상 레이더를 장착했으며, 오는 2024년께 UAE에 18대가 인도될 예정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9억달러(3조2천500억원)에 달한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동맹국을 대상으로 드론 수출을 적극 추진해왔다.
앞서 지난 3일 국무부는 6억달러(6천738억원) 상당의 무장이 가능한 드론 4대 판매를 대만과 협의중인 사실도 의회에 비공식적으로 알린 바 있다.
미국 정부가 무기 수출 계획을 공식 통보하면 의회는 30일 동안 검토를 거쳐 거부할 수 있다.
상·하원 외교위원회는 UAE에 대해 예멘 내전 당시 민간인 살상에 적극 개입했다며 강하게 비난해왔다.
국무부 대변인은 드론 판매와 관련해 "의회에 공식적으로 통지하기 전까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UAE는 미국으로부터 전투기 등 첨단 무기 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UAE는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에 공식 합의한 뒤 미국과 104억달러(11조8천억원) 상당의 F-35 전투기 구매를 진행중이다.
또 레이더 교란 등 전자전 대비능력을 갖춘 EA-18G 전투기 도입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행 미국법에는 '이스라엘이 다른 중동국가들에 비해 질적인 측면에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도록 무기 보유를 보장한다'고 명시돼있어 이스라엘의 반응 등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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