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승리연설에 정권인수 관련 발표 신속히"…폭스는 '당선인 호칭 말라' 지침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대선 승리 문턱에 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자로 선언되면 즉각 당선인 모드로 전환할 작정이라고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방송은 참모들을 인용, 바이든 후보가 이날 일찍 승자로 선언되면 정권 인수와 관련한 상당한 발표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모멘텀을 내주지 않기 위해 즉각 당선인 모드로 전환할 생각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 제기하고 있는 법정공방 때문에 지체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몇 달간 정권인수를 위한 팀이 가동돼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의 합법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권인수 계획에 신속하게 착수하는 게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바이든 후보는 승자로 선언되면 이날 중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다. 바이든 후보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무대가 설치돼 있으며 폭죽도 준비된 상태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 확보로 승자가 되더라도 '당선인'으로 부르지 말라는 지침을 진행자들에게 전달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당선인 대신 '승리에 필요한 충분한 선거인단을 확보했다'는 식의 표현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쪽의 법적 대응 움직임에 대해서도 보도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폭스뉴스는 대선 당일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가장 먼저 예측했다가 트럼프 캠프의 분노를 산 상황이다.
폭스뉴스는 친(親)트럼프 성향 매체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등 사이가 예전만 못했다.
2016년 대선의 경우 폭스뉴스는 다음날부터 트럼프를 당선인으로 호칭했다고 CNN은 전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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