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누적 물가상승률 3.92%로 기준치 위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진정세를 보이고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물가가 당국의 억제 기준치를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0월 물가가 전월 대비 0.86% 상승했다고 밝혔다.
10월 상승률로는 지난 2002년 10월의 1.31%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다.
IBGE는 쌀·식용유·소고기 등 식료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취약계층에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식료품 구매에 집중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와 실업자, 빈곤층 등에게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매월 600헤알을 지급했으며, 이를 위해 2천544억 헤알(약 51조 원)의 재원을 투입했다.
이후 코로나19 장기화와 지방선거를 의식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고 금액은 매월 300헤알로 줄였다. 이를 위해 1천억 헤알 정도의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10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2.22%, 10월까지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3.92%로 집계됐다.
브라질 당국은 올해 물가 기준치를 4%로 설정하고 ±1.5%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2.5∼5.5% 범위 안에 들면 억제 목표가 달성됐다고 본다는 의미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세에도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2%를 동결했다.
2%는 지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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