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동식물의 10% 정도만 조사…실제 멸종위기종 더 많을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 최대의 생태계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브라질에서 3천300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생태계 현황: 멸종위기 종' 연구조사 보고서를 통해 최소한 3천299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있다고 밝혔다.
IBGE는 3천299종 가운데 4.73%를 '매우 위험', 9.35%를 '위험', 5.74%를 '취약'으로 분류했고, 나머지는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브라질에 서식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된 동물 11만7천96종과 식물 4만9천168종 가운데 10% 정도에 해당하는 1만6천645종의 동식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실제 멸종위기종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토를 6개 생태계로 나눠 보면 멸종위기 동식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대서양 삼림으로 불리는 마타 아틀란치카(Mata Atlantica)로 25%를 차지했다.
이어 세하두(Cerrado) 19.7%, 카칭가(Caatinga) 18.2%, 팜파(Pampa) 14.5%, 아마존 열대우림(Amazonia) 4.7%, 판타나우(Pantanal) 3.8% 등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레오나르두 베르가미니 연구원은 "브라질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태계를 보유한 나라라는 점에서 이번 조사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연구원들은 최근 들어 급증하는 화재 때문에 생태계 파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1∼10월에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화재는 2만1천115건으로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래 가장 많았다. 화재 때문에 전체 판타나우(1천500만㏊)의 28%에 해당하는 420만㏊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화재는 9만3천356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 발생건수 8만9천176건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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