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체제 박차 속 대선 합법성 확보 행보…"매코널, 바이든 내각 인준에 핵심역할"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 공세를 높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결과의 합법성을 높이기 위해 그 키를 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인사의 '협조'를 모색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바이든 후보 측 관계자를 인용, "바이든 후보는 대선 결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대응이 결론 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 없다"면서 바로 당선인 체제로 이행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러한 기류를 전했다.
바이든 캠프의 정권 인수팀은 수개월 전부터 당선됐을 때를 물밑에서 준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의 합법성에 문제를 실제로 제기하자 더욱 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바이든 후보의 참모진은 이번 대선 결과의 합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면에서 공화당의 지원을 견인하는 작업에 공격적으로 임해왔으며, 불복 입장을 거듭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밤 기자회견을 보고 공화당 및 공직생활에서 알고 지낸 오랜 우군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구상에 본격 착수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후보의 가장 중요한 대화 상대 중 하나는 공화당의 상원 사령탑인 매코널 원내대표라고 CNN이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의 한 참모는 아직 바이든 후보와 매코널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면서도 바이든 후보가 6일 늦게나 아니면 조만간 매코널 원내대표와 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CNN고 전했다.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을 차지할 경우 매코널 원내대표는 바이든이 구성할 새 내각을 인준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CNN은 해설했다.
현재 상원의원 선거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48대48의 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개표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남은 4석의 향배에 따라 다수당이 결정될 예정이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측근은 CNN에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둘러싼 상황이 민감하긴 하지만 적절한 시점에 바이든 후보와 전화할 것이고 그렇게 하길 바랄 것이다"라고 말했다.
둘은 당은 다르지만, 상원의원 시절 오랫동안 인연을 맺었다.
이런 적극적인 정권 인수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맞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 세력 뿐 아니라 공화당원까지 바이든 후보가 합법적인 당선자라는 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이 방송은 해석했다.
CNN은 또한 바이든 후보가 6일 밤 대국민 연설을 할 델라웨어의 자택에 불꽃놀이 시설이 갖춰졌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 연설에서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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