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커가는 K배터리 '막내' SK이노…세계 4위까지 올라

입력 2020-11-08 07:01  

무섭게 커가는 K배터리 '막내' SK이노…세계 4위까지 올라
월별 배터리 출하량 최고순위 경신…"2025년까지 세계 3위 목표"
LG화학과 미국서 벌이는 영업비밀·특허소송은 풀어야 할 숙제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내 배터리 사업 후발주자로서 'K배터리' 3사 막내 격인 SK이노베이션[096770]이 공격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LG화학[051910]과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이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는 '3강 체제'인데,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생산기지 증설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5년 안에 세계 3위 안에 들겠다고 목표하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9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출하량은 총 0.78기가와트시(GWh)로 LG화학과 CATL, 파나소닉에 이어 세계 4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지난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SK이노베이션이 기록한 최고 순위다. 올해 9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출하량(0.78GWh)은 지난해 동기(0.15GWh)의 5배 이상으로 커졌고, 시장 점유율(4.7%)도 역대 최대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각사의 배터리 탑재 차량 모델 판매량에 큰 영향을 받는데,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포터2 일렉트릭,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 등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9월 순위에서 삼성SDI(0.75GWh)도 근소한 차이로 추월했다. SK이노베이션이 월간 배터리 출하량에서 삼성SDI를 제친 것은 올해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연간 누적(1∼9월) 기준 SK이노베이션은 4.4%(3.5GWh)의 점유율로 세계 6위였다. LG화학은 24.6%(19.9GWh)로 1위, 삼성SDI는 6.2%(5.0GWh)로 4위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배터리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세계 배터리 시장은 LG화학(1∼9월 누적 기준 점유율 24.6%)과 중국 CATL(23.7%), 일본 파나소닉(19.5%) 등 세 기업 중심의 '3강 체제'인데,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들어 성장세가 주춤한 파나소닉을 잡고 2025년까지 세계 3위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시설 증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설비에 더해 내년 1분기부터 중국 옌청 배터리 2공장을 가동하고, 2022년 1분기부터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1공장을, 2023년 1분기부터 미국 제2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9.7GWh 수준에서 100GWh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맞춰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대해 2025년 글로벌 톱3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LG화학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이고 있는 배터리 소송은 SK이노베이션이 풀어야 할 큰 숙제 중 하나다.
앞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배터리 핵심 인력을 빼가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고, ITC는 내달 10일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ITC는 올해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예비결정을 내렸다.
ITC의 조기패소 결정이 최종 확정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미국 내 수입 금지 효력이 발생할 수 있어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다만 ITC 소송이 민사적 성격이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이 최종 패소하더라도 LG화학 측과 '합의'만 하면 수입금지 등 제재를 풀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지동섭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소송이 두 회사 간 문제이기도 하지만 국내 K 배터리 산업에 부정적 영향도 크다"며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통로를 열어두고 대화를 지속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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