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 "코로나19 백신 일반인 대상 대중접종 2주내 시작"

입력 2020-11-07 17:18  

러시아 당국 "코로나19 백신 일반인 대상 대중접종 2주내 시작"
세계 최초 승인 '스푸트니크 V' 백신…현재는 의사 등 고위험군에만 접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일반인 대상 대중 접종을 2주 안에 시작할 것이라고 현지 당국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이날 "앞으로 2주 이내에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州)에서 대중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백신을 생산하는 러시아 제약사들의 공급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대중 접종용으로 50만 회 분량이 공급될 것이며, 12월에는 이보다 3배에 달하는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지 보건부는 현재까지 지역에 공급되는 백신은 의사·교사 등의 고위험군 접종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긴츠부르크 소장의 발언은 백신 생산·공급량이 대폭 늘어나는 이달 말부터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 대상 접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11일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등록)했다.
스푸트니크 V는 그러나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곧바로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측은 이후 권위 있는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1·2상 결과를 게재하면서 "올해 6∼7월 시행한 두 차례의 임상시험을 통해 참여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되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부터 의료진·교사 등의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동시에, 모스크바 시민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지난달 14일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산하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한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도 공식 승인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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