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대선이 나흘간 혼선을 빚는 개표 끝에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선언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바이든 시대'가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펑파이(澎湃),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8일 미국 매체를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선언 소식을 이른 새벽부터 신속히 타전했다.
매체들은 "바이든은 이미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표를 확보했다"면서 "미국의 46대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매체들은 이어 "바이든 후보가 당선인이 됐지만, 중미간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바이든의 부임 직후에는 잠시 '휴지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선거 승리를 선언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아직 대선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 현지 반응도 실시간으로 전했다.
환구망(環球網)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보도가 나온 뒤 미국 뉴욕의 길거리를 생중계 화면으로 내보냈다.
환구망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알려지자 뉴욕 도로의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서 새로운 대통령을 환영했다"면서 "뉴욕 전 거리에서 차량 경적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또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 민주당 인사들의 축하 인사도 자세히 소개했다.
일부 중국 매체는 바이든 당선인의 트위터 계정이 '바이든 후보'에서 '바이든 당선인'으로 수정됐다는 소식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보내기도 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미 대선과 관련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트럼프 대선 결과 불복 조롱' 게시물이 관심을 끌었다.
인민일보는 자체 운영 중인 트위터 계정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리트윗한 뒤 폭소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하하'(haha)라는 글을 남겼다.
현재까지 중국 주요 관영 매체에 대선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인민일보 트위터 계정의 반응은 많은 중국 누리꾼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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