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한 달 새 3배로 급증하면서 이동 제한령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8일 말레이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7일 1만3천993명에서 이달 7일 3만9천357명으로 치솟았다.
말레이시아는 3월 18일부터 두 달간 엄격한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가 규제를 단계적으로 풀었고, 9월 초까지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으로 잘 유지됐다.
하지만, 교도소 집단감염과 사바주 지방선거 집단감염 사건으로 점차 늘더니 일일 확진자 수가 10월 26일 1천240명을 찍었고, 이달 들어서도 6일 1천755명, 7일 1천168명 등 1천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14일부터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셀랑고르주에 다시 봉쇄령을 내린 데 이어 이달 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말레이시아(말레이반도)의 3개 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조건부 이동제한령을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조건부 이동제한령에서 제외된 3개 주는 페를리스주, 파항주, 클라탄주이다.
조건부 이동제한령이 발령된 지역에서는 학교와 스포츠, 종교, 사회 행사가 금지되며 지역 간 이동을 할 수 없고, 한 가정에서 두 명만 식료품을 사러 갈 수 있다.
다만, 비즈니스는 보건 수칙을 지키면서 유지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고자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2.5% 늘어난 3천225억링깃(약 87조6천억원)으로 증액했다.
당국은 가라앉은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교통 인프라 건설에만 150억링깃(약 4조원)을 동원하는 등 각종 개발 프로젝트에 690억링깃(약 18조8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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