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우호적 관계였던 머스크는 아직 축하 트윗 없어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실리콘밸리의 거물 가운데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등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소식 이후 축하 메시지를 내놓았다.
미 CNBC 방송의 7일(현지시간) 보도 등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통합과 공감, 품격이 지나간 시대의 특징이 아님을 뜻한다"고 평가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미국인이 기록적인 수의 투표로 우리의 민주주의가 강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한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와 빈곤·기후변화 등 문제 대응에 "새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리콘 밸리 거물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특히 사이가 나빴던 인사로 통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논조인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이기도 한 베이조스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멍청이'(Bozo)라고 지칭될 정도로 적대시 당했다.
특히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미 국방부의 100억 달러 규모 '합동방어 인프라 사업'(JEDI·제다이) 수주에서 탈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JEDI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 점수가 'D 마이너스'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현 정부에 비판적이었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와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아내인 프리실라 챈은 자신들이 여성이라는 점 때문인지 특히 미국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으로 선출된 해리스 당선인에 대한 축하에 방점을 찍었다.
해리스 당선인은 캘리포니아 출신 상원 의원으로 실리콘밸리 기업들과는 비교적 끈끈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시스코의 CEO인 척 로빈스, AOL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케이스 등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당선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나 트윗으로 자신의 의견을 수시로 말해온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8일 현재까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축하를 언급하는 메시지를 올리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6일 "새로운 기치가 요구된다. 극단적인 좌파도 우파도 아닌"이라는 의문의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지난 5월 신종 코로나19로 캘리포니아주와 공장 가동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공장을 열게 해야 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땡큐"라고 댓글을 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보여왔다.
애플 CEO인 팀 쿡,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 등의 축하 메시지가 나왔다는 보도도 아직 없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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