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엔 다마스쿠스 방문해 정상회담…시리아 내전 적극 개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화상회담을 열고 시리아 내전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우리의 파트너인 이란, 터키 등이 참여하는 '아스타나 형식회담' 틀 내에서 추진되는 효율적 업무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공동의 노력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달성했으며 시리아 내 국제테러리즘 온상이 사실상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내 폭력 수준이 크게 낮아졌고 평화로운 삶이 정착돼 가고 있다고도 했다.
푸틴은 또 "유엔 주도하에 (시리아에서) 포용적 정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 단계에선 분쟁 후 시리아 재건 과제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시리아 난민들의 고향 복귀도 우선적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올해 1월 새해 첫 외국 방문 일정으로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찾아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을 위한 아스타나(카자흐스탄) 형식 정상회담은 시리아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러시아·터키·이란이 내전 종식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시리아 개헌위원회 구성·시리아 북서부 무력 충돌·난민 귀환과 전후 재건 문제 등을 논의해왔다.
지난해 9월 터키 앙카라에서 제5차 정상회담이 열렸으며, 올해 3월 이란 테헤란에서 6차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산됐다.
대신 러시아·터키·이란 3국 정상은 지난 7월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대(對)테러전 지원을 명분으로 지난 2015년 9월부터 시리아에 자국 공군을 파견해 내전에 개입해 오고 있다.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서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전초기지로 이용해 IS 근거지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반군 부대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정부군을 지원해 오고 있다.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이란, 반군 편에 선 터키 등과 함께 내전 종식과 평화 정착 방안 등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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