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창구서 돈 부치는 모습 사라져…노령층 ATM 등 여전히 선호

입력 2020-11-10 08:31   수정 2020-11-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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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창구서 돈 부치는 모습 사라져…노령층 ATM 등 여전히 선호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은행 창구에서 돈을 부치는 모습이 사실상 사라졌다.
비대면 거래라도 모바일뱅킹을 제외한 인터넷뱅킹·텔레뱅킹·현금자동인출기(ATM) 사용 등 고전적인 방식은 대부분 연령대에서 줄어드는 추세다. 유일하게 60대 이상 고령층만 이런 고전적 방식을 여전히 선호했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은행 송금(이체)거래에서 은행창구에서 이뤄지는 대면 방식의 거래 비중은 올해 상반기 0.75%(총 18억6천300만건 중 1천400만건)에 그쳤다.
2015년 2.12%, 2016년 1.98%, 2017년 1.86%, 2018년 1.49%, 2019년 1.08%로 갈수록 줄다가 올해 상반기 급기야 1%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비대면 거래 비중은 꾸준히 늘어 올해 상반기 99.24%까지 올랐다. 은행 송금거래가 사실상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된 셈이다.

다만 비대면 거래 중에서도 모바일뱅킹만 이용이 늘었을 뿐, 인터넷·텔레뱅킹·ATM 등 고전적 형태의 비대면 거래는 줄어드는 추세다.
100만원 이하 송금건수를 종류별로 보면, 모바일뱅킹은 ▲ 2015년 9억1천700만건 ▲ 2016년 11억100만건 ▲ 2017년 13억3천400만건 ▲ 2018년 18억5천700만건 ▲ 2019년 24억400만건으로 매년 빠르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벌써 13억6천800만건에 이르렀다.
반면 인터넷을 통한 거래 건수는 ▲ 2015년 6억5천800만건 ▲ 2016년 6억200만건 ▲ 2017년 5억6천700만건 ▲ 2018년 5억3천500만건 ▲ 2019년 4억7천200만건 ▲ 2020년 상반기 1억9천800만건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텔레뱅킹 역시 ▲ 2015년 2억3천700만건 ▲ 2016년 2억2천100만건 ▲ 2017년 2억500만건 ▲ 2018년 1억8천400만건 ▲ 2019년 1억5천700만건 ▲ 2020년 상반기 6천600만건으로 급감했다.
ATM 거래 건수도 ▲ 2015년 4억9천300만건 ▲ 2016년 4억4천200만건 ▲ 2017년 4억7천200만건 ▲ 2018년 4억5천600만건 ▲ 2019년 4억4천100만건 ▲ 2020년 상반기 2억1천700만건으로 최근 몇년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지만 연령대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만 유일하게 인터넷·텔레뱅킹·ATM 이용 건수가 오히려 늘고 있다.
인터넷뱅킹은 2016년 5천900만건에서 2019년 6천300만건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텔레뱅킹은 5천100만건에서 5천300만건으로 늘었다. 특히 ATM 거래는 2016년 5천600만건에서 2019년 7천만건으로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다.
ATM 기기가 2016년 4만3천대에서 올해 7월 기준 3만5천대로 8천대가량 줄어든 사실을 고려하면, 비대면 금융시대에도 60대 이상 고령층은 여전히 고전적 비대면 거래 방식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윤두현 의원은 "은행 서비스가 모바일뱅킹으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모바일 송금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이런 방식이 익숙지 않거나 적응이 어려운 이들도 생각해야 한다"며 "은행 영업점, ATM 등을 줄일 때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노인을 비롯한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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