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낭보'에 국제유가 8% 안팎 폭등…금값은 5%↓(종합)

입력 2020-11-10 05:36   수정 2020-11-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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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낭보'에 국제유가 8% 안팎 폭등…금값은 5%↓(종합)
WTI 8.5% 폭등 마감에 브렌트유도 7%대 상승중…수요침체 해소 기대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에 국제 유가와 금값의 희비가 정반대로 엇갈렸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13분 현재 배럴당 7.6%(3.00달러) 상승한 42.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 폭등은 5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그동안 유가를 짓눌러온 최악의 수요 침체를 정상화시켜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화이자는 외부 전문가 패널이 3상 임상시험에서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를 넘었다는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백신을 투여한 실험군과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한 실험군으로 나눠 진행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나온 확진자 중 백신 접종자는 10%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고 최종 분석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일반 독감 백신(예방효과 40∼60%)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보여준 것이어서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극도로 위축된 이동·여행 수요에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FRA리서치의 에너지 자산 분석가인 스튜어트 글릭먼은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결과는 수요 측면에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며 "(백신이) 상업적으로 생산된다고 가정하면 사람들은 백신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좀 더 위험을 무릅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개발이 완전히 마무리되고 상용화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날 유가 폭등은 화이자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말에 당선 확정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경우 내년 글로벌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 금값은 유가와 반대로 폭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97.30달러) 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버리고 위험자산으로 확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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