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아침을 거르거나 늦은 저녁을 먹는 일이 잦으면 신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가나자와 대학의 와다 다카시 신장내과 전문의 연구팀이 1998~2014년 매년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녀 2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News Medical)이 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늦은 저녁(취침 2시간 내), 아침 건너뛰기, 식사 빨리 먹기, 야간 간식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식사 습관을 조사하고 이것이 신장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균 3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아침 건너뛰기와 늦은 저녁이 일주일에 3번 이상인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단백뇨(proteinuria)가 나타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단백뇨는 신장에서 다시 체내로 되돌려져야 할 단백질이 신장에서 걸러지지 않고 다량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초기 신호이다.
관찰 기간에 전체 연구 대상자의 10%가 단백뇨가 나타났다.
나쁜 식사 습관 중에서 아침 건너뛰기와 늦은 저녁이 단백뇨 위험과 가장 연관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런 나쁜 식사 습관이 체중 변화와는 관계가 없었다.
이는 나쁜 식사 습관이 체중 변화와 무관하게 만성 신장질환(CKD: chronic kidney disease) 위험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만성 신장질환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 고혈압, 비만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양학 전문지 '영양소'(Nutrients)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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