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도지수 1천295로 치솟아 세계 주요 도시 중 최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의 대기 오염이 최악 수준으로 치달아 또다시 도시 전체가 '가스실'로 변했다.
10일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데이터 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대기오염도지수(US AQI)는 1천295로, 전 세계 95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나빴다.
US AQI는 ▲ 건강에 해로움(151∼200) ▲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 ▲ 위험(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이날 뉴델리의 지수는 대기오염도 2위 도시인 파키스탄의 라호르(305)보다 4배 이상 높다.
뉴델리의 초미세먼지(PM 2.5) 수치는 1천78㎍/㎥고 미세먼지(PM 10) 농도는 1천399㎍/㎥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일평균 초미세먼지의 안전 기준이 25㎍/㎥인 점에 비춰보면, 뉴델리의 대기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할 수 있다.
이날 서울은 초미세먼지 9㎍/㎥, 미세먼지 21㎍/㎥ 등 대기오염도지수가 37로 공기 질이 '좋음'으로 평가됐다.
뉴델리의 대기질은 1∼9월은 대체로 보통 수준을 보이지만 10∼12월에는 심각하게 악화한다.
이때 인도 북부 펀자브주와 하리아나주의 화전민들이 농경지를 태운 연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고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제'를 맞아 품질이 낮은 폭죽을 대량으로 터뜨리기 때문이다.
디왈리는 빛이 어둠을 이긴 것을 축하하는 축제로 인도인들은 이날 더 많은 빛을 밝히면 더 큰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올해 디왈리는 이달 14일이다.
뉴델리 당국 등이 디왈리 축제 기간 폭죽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인도 환경법원이 9일 뉴델리를 포함해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의 폭죽 사용을 금지했다.
환경법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폭죽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은 생명과 건강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대기질이 악화하는 모든 도시에서는 이달 30일까지 폭죽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뉴델리에서 폭죽 사용 금지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8천73명이 추가돼 누적 859만1천730명으로, 미국(1천42만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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