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재무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에 화이자 백신에 대한 접근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백신 문제를 논의했다며 "나는 므누신 장관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백신 공급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고위 관리들도 이날 이스라엘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화이자는 이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화이자의 발표가 나온 뒤 페이스북에서 "중요한 개발! 나는 그 백신을 (이스라엘로) 가져오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과 매우 열심히 협력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의료 물품을 확보하는데 빠르게 움직여왔다.
이스라엘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는 방대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동안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마스크를 이스라엘에 들여왔다.
또 지난달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모사드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연구용으로 이스라엘로 가져왔다.
이스라엘의 경우 이스라엘생물학연구소(IIBR)가 이달 1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인구가 약 920만명인 이스라엘은 10일 오전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2만184명(사망 2천678명)이나 될 정도로 중동에서 감염 상황이 심각한 국가로 꼽힌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일 547명, 8일 292명, 9일 647명을 기록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봉쇄령 등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면서 코로나19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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