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방역 제한조치 도입…하루 5천~6천 명 신규확진자 쏟아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감염자가 집중된 수도 모스크바시가 10일(현지시간) 방역 제한조치 강화를 발표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관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상황에서 추가적 제한 조치 도입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달 1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2개월간 추가 제한조치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시장령에 따른 추가 제한조치로 모스크바 관내 모든 시립 대학과 전문대(콜레드쥐) 학생들은 해당 기간 원격 수업을 하게 된다.
시정부는 관내 연방 대학과 사립대학들에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시정부는 또 식당·카페 등의 요식업체들과 나이트클럽·가라오케·디스코텍·볼링장·기타 유흥업소 등에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다만 배달이나 테이크 아웃 서비스는 24시간 내내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동시에 공중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방문객과 종업원들의 전화번호를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시정부는 또 극장·영화관·콘서트홀 등의 최대 관람객 수는 정원의 25%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밖에 관중이 참여하는 스포츠·체육행사는 시 정부 스포츠국 및 보건국의 승인을 받은 뒤에 개최하도록 했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문화·전시·교육·여가·오락 행사 등은 한시적으로 중단시켰다.
시정부의 이 같은 통제 강화 조치는 이달 들어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5천~6천 명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전염병 확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데 따른 것이다.
모스크바에선 전날 역대 최대 규모인 6천8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이날도 5천90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러시아 전역에선 전날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2만1천798명의 신규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이날에도 2만977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181만7천109명으로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여전히 세계 4위 규모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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