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될 표 여전히 남아"…외신 "바이든 팀 접촉 질문에는 짜증"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로의 인수인계와 관련,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하는 가운데 행정부 내 최측근이자 외교수장인 폼페이오 장관이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은 채 '트럼프 2기 행정부'로의 전환을 언급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 선거에서 집계될 표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국무부는 어떤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준비됐다. 세계는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는 미국에서 어떤 전환 과정도 순조로울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무부가 제 기능을 하는 데 필요한 인수인계는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바이든 당선인 팀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때때로 짜증스러운 회견 태도를 보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대선 투표에서 사기가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으로 미국이 다른 나라의 선거에 대한 심판자로서 신뢰를 잃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면서 "국무부는 전 세계의 선거가 안전하며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과 관련, AP는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대선 결과를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도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강경 정책과 관련,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중국 공산당에 대해 "권위주의적이고 잔인하며 인간의 자유에 반(反)하는 마르크스-레닌주의 괴물"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13일 프랑스로 떠나 이스라엘, 터키, 옛 소련 국가 조지아와 걸프만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7개국을 순방할 것이라며 중동에 평화를 구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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