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미 의회 반대 기류"…50대 규모 될 듯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에 F-35 전투기, 군사용 드론(무인기) 등 234억 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첨단 무기를 판매하는 계약을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의회가 이를 가결하면 UAE는 중동에서 이스라엘에 이어 두 번째로 F-35 전투기를 보유한 나라가 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계약은 미국과 UAE의 우호를 더욱 심화하는 방증이다"라며 "UAE는 이란의 고조된 위협에 대응해 자국을 방어하고 이를 억지할 군사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UAE는 미국의 중재로 올해 9월 이스라엘과 수교한 대가로 F-35와 같은 미국제 첨단 무기를 수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동 이슬람권과 비교한 질적인 군사적 우위(QME)를 유지하려는 이스라엘이 이를 반대했지만 이후 QME를 유지한다면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태도로 돌아섰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이스라엘이 QME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9일 UAE가 도입하게 될 F-35 전투기가 50대 규모로 약 104억 달러(약 12조원) 어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미국이 UAE에 판매할 무기는 F-35 전투기뿐 아니라 MQ-9B 드론 18대, 공대공·공대지 화력이 포함된다.
미국 언론에서는 의회 내 친 이스라엘 성향의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UAE에 첨단 무기를 판매하는 계약을 반대하는 기류가 있다고 보도한다.
국교가 정상화됐지만 이스라엘과 중동 이슬람권의 관계가 여전히 긴장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군사력 우위를 훼손할 수 있는 데다 중동 지역에 중국, 러시아의 진출이 활발한 터라 미국의 첨단 군사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이 보유한 F-35 전투기는 24대로, 50대를 추가 구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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