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항경련제 가바펜틴(gabapentin)이 심한 입덧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버펄로(Buffalo) 대학 의대의 토마스 구투소 신경과 전문의 연구팀은 가바펜틴이 표준 치료제가 듣지 않는 심한 입덧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입덧이 표준 치료제가 듣지 않을 정도로 심해 탈수를 막기 위한 정맥 수액 주사가 필요한 임신 여성 2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2명에겐 경구용 가바펜틴을, 9명에겐 표준 치료제인 경구용 온단세트론(또는 메토클로파미드)을 7일 동안 투여했다.
그 결과 가바펜틴 그룹은 오심, 구토 등 종합 평가 점수가 표준 치료제가 투여된 대조군보다 5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와 함께 가바펜틴 그룹은 경구를 통한 영양 섭취(oral nutrition) 점수가 96% 높아지고 전반적인 만족감이 실험 전보다 254%나 올라갔다.
구투소 교수는 과거 항암 치료로 오심, 구토에 시달리는 암 환자에게 가바펜틴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고 심한 입덧인 임신 오조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임상시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입덧은 임신 여성에게 흔히 있지만 심한 경우 구토가 온종일 계속되고 밤에도 이어져 잠을 못 자는 경우가 있다.
아주 심한 경우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임신 중절을 택하는 여성도 없지 않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산부인과학 모태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 Maternal Fet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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