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주식이 중국 정부의 인터넷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강화 소식에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11일 홍콩 증시에서는 알리바바그룹, 텐센트, 메이퇀(美團), 징둥닷컴, 샤오미 등 중국 IT주가 장중에 일제히 5∼8%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이들 5개사의 시가총액이 이틀간의 주가 하락으로 2천600억달러(약 294조3천200억원)가량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하던 자국 인터넷 기업의 독점적인 시장 관행을 근절하겠다며 규제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가끔 모바일 게임이나 가짜상품의 온라인 판매 등 문제가 발생하면 단속을 벌이기는 했지만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대형 IT 기업이 새로운 사업체를 인수하는 등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는 것을 그동안 방치해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전날 발표한 방안에 따르면 민감한 고객 자료를 공유하거나 담합해 경쟁사를 몰아내고 보조금을 지급해 서비스를 원가 이하로 제공하는 행위는 반독점 행위로 규제 대상이 된다.
또 변동지분실체(VIE:Variable Interest Entity)를 운영하는 기업은 특별한 정부 승인을 받도록 했다. VIE는 주로 IT 기업이 중국 당국의 외자 제한을 회피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을 말한다.
이번 조치는 중국 IT기업들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지배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예컨대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미국 소매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가량이지만 알리바바는 중국 소비재의 5분의 1가량을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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