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서 '올림픽 때 6자 회담' 질의 나오기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때 남·북한 및 미국·일본이 참가하는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게 제안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11일 부인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전날 스가 총리를 면담하면서 도쿄올림픽 때 남북미일 4개국 정상회담을 여는 문 대통령의 구상을 설명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물음에 "상대로부터 지적한 것과 같은 구상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면담에서 이뤄진 "구체적 발언에 관해서는 (설명을) 삼가고 싶다"면서도 이처럼 보도 내용의 사실관계에 관해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자 신문에 박 원장과 스가 총리의 면담 소식을 전하면서 "박 원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때 남북 및 미·일 정상이 만나 북핵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법을 논의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쿄올림픽 기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도쿄로 초청해 남북·미·일 정상 회담을 하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관계국 정상이 모여 북핵 문제를 논의하자는 구상은 앞서 일본 정치권에서 거론된 바 있다.
한국계인 하쿠 신쿤(白眞勳) 일본 참의원 의원(입헌민주당)은 이달 5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도쿄올림픽 때 문재인 대통령과 각국 정상을 초청해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가 참가하는 북핵 6자 회담을 추진하면 어떻겠냐는 취지로 스가 총리에게 질의했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가정이지만 그런 기회는 좀처럼 없을 것이다. 그렇게 수뇌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는 좀처럼 없으리라 생각한다. 외교상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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