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클린 네트워크' 참여 시사…5G사업 화웨이 배제할듯

입력 2020-11-12 01:25  

브라질, '클린 네트워크' 참여 시사…5G사업 화웨이 배제할듯
미 국무부 크라크 차관 "중남미서 클린 네트워크 지지한 첫번째 국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미국 주도의 '클린 네트워크' 참여를 시사하면서 지국이 추진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 네트워크란 5G 통신망과 모바일 앱, 해저 케이블, 클라우드 컴퓨터 등에서 화웨이와 ZTE 등 미국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중국 기업 제품을 배제하려는 정책으로, 미국 정부는 그동안 브라질에 여러 차례 동참을 촉구해 왔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 외교부 청사에서 미-브라질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가 끝난 후 클린 네트워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행사에는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크라크 차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31개국이 클린 네트워크를 지지한다면서 "브라질은 중남미 지역에서 클린 네트워크를 지지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기밀이나 개인정보가 탈취당할 수 있다며 화웨이를 5G 사업에서 배제하도록 브라질 정부를 압박해 왔다.
브라질 정부가 화웨이 배제를 결정하면 미국이 재정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조건으로 브라질 통신업체들이 다른 제조업체의 5G 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국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특히 현재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통신 장비의 상당 부분이 화웨이 제품이라는 점을 들어 화웨이를 배제하면 브라질의 5G 기술이 최소한 4년 늦어지고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비용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20여 년 전 브라질에 진출했으며, 통신장비 시장에서 에릭손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브라질 통신부 산하 국가통신국(Anatel)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2G, 3G, 4G 이동통신 장비의 35∼40%가 화웨이 제품이다.
브라질 정부는 5G 국제입찰을 내년 초에 시행할 예정이며, 내년 말부터 2022년 초 사이에 시험단계를 거쳐 2022년 중 본격적인 5G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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