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포사 대통령 "코로나 사태 끝나려면 멀었다" 경계도…국가재난사태 한달 연장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모든 국제 여행객에게 국경을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저녁 30분이 넘는 생중계 대국민 담화에서 관광업 진흥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검사 결과 등 엄격한 위생수칙 준수 조건으로 고위험국 출신이라도 남아공으로의 국제여행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남아공은 10월부터 국경을 개방했으나 미국, 유럽 국가 등 고위험국에 대해서는 입국을 제한해왔다. 조만간 시행될 전면 개방조치는 코로나19 신속 검사 등이 가능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또 록다운(봉쇄령) 완화에도 불구하고 평일 낮에만 가능하던 주류 판매를 평상시대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19가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스턴케이프주에서 집중치료실(ICU) 병상이 다 찰 정도로 다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전국적 코로나19 재급증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국민들이 여름철을 맞아 귀찮더라도 꼭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넬슨만델라베이시의 전 시장이 3주전 코로나19로 입원해 사망한 것을 상기시키며, 국가적으로 2차 파동으로 봉쇄령을 다시 강화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마스크를 쓰고 조심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와 TV에서 큰 파티를 열거나 대규모 모임을 열고 술집에서 밤새도록 춤을 추는 장면을 보면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런 경우는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면서 재차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국가재난사태를 12월 15일까지 한달 더 연장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실업 보조기금(UIF) 지급도 한 달 더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공에서 7개월 넘게 지속된 봉쇄령으로 인해 여성 등에 대한 젠더기반폭력(GBV)이 제2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된 상황이라면서 지속적으로 강력한 대처를 다짐했다.
또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코로나19로 인한 희생자를 기리는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이 기간 정부는 조기를 게양하겠다면서 국민들도 연대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앞으로 수주 혹은 몇 달 간 우리의 행동이 국운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거듭 코로나19로부터 자신과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있는 행동을 부탁했다.
이날 현재 남아공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사망자 2만11명을 포함해 74만2천여명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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