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스가, 센카쿠 미일 안보조약 적용 재확인…중국 반발(종합3보)

입력 2020-11-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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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스가, 센카쿠 미일 안보조약 적용 재확인…중국 반발(종합3보)
첫 10여분 전화통화…스가 "미일동맹 한층 강화할 필요"
바이든 당선인 "센카쿠열도에 미일 안보조약 5조 적용"
중국 "냉전의 산물이 평화와 안정 해쳐선 안 돼"



(도쿄·김윤구=연합뉴스) 김호준 김윤구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과 12일 오전 첫 전화회담을 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직접 축하의 뜻을 전하고 미일 동맹 강화를 확인했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일미(미일) 동맹은 갈수록 엄중해지는 일본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불가결하며,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당선인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가 적용된다고 확인했다고 스가 총리는 기자단에 전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일 전화회담과 관련해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면서 "냉전의 산물인 미일 안보조약이 제3자의 이익이 훼손해서는 안 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쳐서는 더욱 안 된다"고 말했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미일 양국이 일본의 영역이나 주일 미군기지의 어느 한쪽에 대한 무력 공격이 있는 경우 자국 헌법상 규정 및 절차에 따라 공통의 위험에 대처토록 규정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오키나와현에 속하는 센카쿠열도는 일본과 중국의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센카쿠열도가 미국의 대일 방위의무를 정한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임을 확인한 바 있다.
스가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의 첫 전화통화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전부터 시작돼 10여분 동안 진행됐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미일 연대를 호소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협조도 요청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전화회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패배를 선언하지 않을 의향이지만, (스가) 총리는 바이든 씨를 차기 대통령으로 간주해 신뢰 관계 구축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스가 총리는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당선인과 미일 정상회담을 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화회담에선 스가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이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스가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대면 회담을 하기로 일치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스가 총리는 전화회담이 끝난 뒤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 "일미 동맹을 강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매우 의의가 있는 전화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스가 총리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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