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언 "바이든 취임식도 참석 안할듯…패배자로 보는 것 못견딜 것"
2024년 대선 재출마 준비할지도 주목…'징검다리 재임' 제도적으로 가능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낸 뒤 백악관으로 아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기 종료일인 1월 20일 전에 워싱턴DC로 돌아가지 않고 리조트에 칩거하면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간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 역할을 했던 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최근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에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다가 보통 1월 5∼6일쯤 돌아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백악관으로) 복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는 전 세계가 자신을 패배자로 바라보는 걸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도 30년은 대선 승리를 민주당 측에 도둑질당했다고 주장할 것이라면서 "모두 진정제를 준비해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코언은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의 불륜 여성을 상대로 사건 무마를 시도해 선거자금법 위반과 의회 위증으로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가석방됐다.
절치부심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이미 참모들에게 2024년 대선 재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거대 언론사를 설립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일부 미국 언론들에서 나오고 있다.
북아일랜드 특사인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도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면 틀림없이 2024년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도전은 제도적으로도 가능하다.
미국 대통령 임기는 1951년 수정헌법 제22조가 마련된 후 2회까지로 제한돼 있지만, 연임일 필요는 없다.
실제로 '징검다리 재임'을 한 대통령으로는 제22대·24대 대통령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이 있다.
영국 B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 자체를 즐긴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비록 그가 패했지만 7천150만표를 받으면서 상당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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