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현대건설·도로공사 컨소시엄 24㎞ 교량·도로 건설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교량 건설을 위한 우선 사업권을 확보했다.
국토교통부는 12일 방글라데시 정부와 진행한 공동협의체(Joint Platform) 회의에서 한국 측이 방글라데시 메그나 대교 건설사업에 대한 우선 사업권을 갖고 사업 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교량청(BBA)이 발주한 메그나 대교 건설사업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메그나강을 좌우로 연결하는 2.7㎞짜리 교량과 인접도로 약 21.3㎞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의 대우건설[047040], 현대건설[000720], 한국도로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수주에 나섰으며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수주를 적극 지원했다.
한국 컨소시엄은 우선 사업권을 바탕으로 추후 방글라데시 교량청과 사업 조건에 합의한 뒤 실시협약(사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사업계약을 맺은 뒤에는 이 사업의 설계, 시공, 금융, 운영 등을 총체적으로 담당한다.
국토부는 시공 능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우리 민간 건설사와 운영 노하우를 갖춘 도로공사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추후 KIND가 지분참여 및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글로벌인프라 펀드(GIF) 등의 정책펀드 투자 가능성도 검토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한국의 KIND와 방글라데시 민관협력청(PPPA)은 방글라데시 인프라 개발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협의체(JP)를 결성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은 올해 1월 다카 순환 철도 등 92억달러 규모의 3개 사업에 대한 우선 사업권을 확보했고, 이번에 메그나 대교 사업을 추가로 따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웹 세미나 방식으로 진행한 이날 회의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살만 파즐러 라흐만 방글라데시 총리 특별보좌관이 양측 대표로 참석했다.
앞으로 한국 컨소시엄은 KIND의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의 첫 단계인 사업 타당성 조사에 즉시 착수하고, 사업 개발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방글라데시의 인프라 개발 수요를 고려해 향후에도 우리 측이 우선 사업권을 갖는 양국 간 협력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할 예정이다.
박재순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가 경제성장의 중추가 되는 인프라 개발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협력을 원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해외 인프라 사업 진출을 지원하고 협력 사업을 확산하기 위해 양국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