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 속 과학기술 강조…바이오·의약·AI도 강조
"백년에 한번 세계변화 국면에 위기 속 기회 찾아 새 국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050년 무렵까지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서는 장기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력을 다해 기술 자립을 위한 '혁신 엔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푸둥(浦東) 개발·개방 30주년 축하 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지금부터 이번 세기 중반까지 우리나라가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실현해나가야 하는 30년"이라며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 전략 국면과 백 년에 한 번 올 세계의 변화 국면 속에서 우리는 능동적으로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변화 속에서 새 국면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집권 후 시 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중국을 완전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로 만들어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현존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넘어서겠다는 것을 뜻한다.
시 주석은 "전력을 다해 혁신 엔진을 강화하고 자주 혁신의 새로운 고지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핵심 기술 확보전을 잘 펼치는 가운데 과학기술 성과가 더욱 빨리 생산으로 이어지게 해 산업사슬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핵심 영역의 혁신형 산업 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반도체, 바이오·의약, 인공지능(AI)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 중 시 주석이 가장 먼저 언급한 반도체는 중국의 대표적인 '아킬레스건'이다.
미중 신냉전 속에서 화웨이(華爲) 제재 사례가 단적으로 보여줬듯이 중국의 반도체 자급 능력 부족은 중국 첨단 산업 전반에 심각한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들어가는 AP와 중앙처리장치(CPU)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부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반도체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작년 반도체 집적회로 수입액은 무려 3천55억달러(약 359조원)에 달했다.
중국 공산당이 태동한 장소인 상하이에서 시 주석은 당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내년은 중국 공산당이 만들어진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상하이는 중국 공산당이 탄생한 곳"이라며 "우리는 붉은 유전자를 계승하고 초심을 실천함으로써 부단히 당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중국 개혁개방 지속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푸둥 개발과 개방의 30년 역사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증거"라며 "개혁개방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발전시키고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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