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권과 유사할 것으로 판단"…러, 아직 바이든 승리 인정 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미국 조 바이든 정권의 대러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치학자들이 얘기하고 나도 전반적으로 동의하다시피 (바이든 집권 시) 러시아 방향에서 솔직히 어떤 혁명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브로프는 "바이든이 취임할 경우의 대외정책 노선에 대한 첫 발표들을 근거로 판단컨대 그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했던 원칙들에 더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기후변화 협정, 이란 핵문제 등에서 그런 경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한 태도가 누가 (미국)대통령이 되든 좀 더 건설적이길 기대한다"면서 미국이 WTO의 업무를 차단하거나 이 기구를 상황 변동적이고 양자적인 협정들로 대체하려 시도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바이든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앞서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최종적인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온 뒤 푸틴 대통령이 축하 인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미 대선을 목전에 둔 지난달 말 "러시아는 어떤 미국 대통령과도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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